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작가 #공지영 #독서
소개
요즘 나는 공지영 작가님의 책들에 꽂혀있다. 실은 지난 달, 아니, 5월부터이니 두 달 전부터 도장깨기 하듯 그녀의 책을 한 권 한 권씩 읽고 있다. 출간도서 순서를 찾아서 말이다. 꽂히게 된 경로와 그간 읽었던 책들이 너무 좋아서 출간작 목록순대로 간단히 다루고 싶은 원이 있었는데 그것은 언젠가로 조금 후로 미루기로 하고, 우선은 완독한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부터 다루기로 한다.
◆ 초판 1쇄: 2017년 4월 3일
◆ 지은이: 공지영
◆ 펴낸곳 : 해냄 (출판사)
수집문구
📍p166-167
“언제부터인가 나는 우는 것이 하찮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에, 가슴을 좀 웅크리고 편한 자세를 취해보았는데, 그때 문장들이, 장대비처럼 내게 내렸다.”
★★📍p198
“아니 희망을 버린 것이 아니라 운명이 내 마음대로 내가 원래 계획했던 대로 돼야 한다는 집착을 버린 거죠……그래서 살 수 있었어요.
그리고 잠시 후 그는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더니 너무나도 선량한 얼굴로, 그러나 서글픈 얼굴로 씨익 웃었다.”
– 반응: 내가 이 책에서 문장 한 가지만 남길 수 있다면, 바로 이 문구일 것이다. 정말 삶의 핵심이라고 생각했다.
“내 마음대로 내가 원래 계획했던 대로 돼야 한다는 집착을 버린”다.
대다수 많은 이들이, 사회가 내게 말하는, 해서 내가 생각하게된 어떤 ‘이상’처럼 되어야만 한다는 그 집착을 버린다면 마음의 많은 짐과 삶의 많은 무게를 덜 수 있을 것이며 이 삶을 평화롭게 살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말처럼 쉽지는 않은 그러나 지혜가 담긴 말이다.
📍p195
“친구는 아직도 내가 조금만 노력을 한다면 자신의 왕국의 입장권을 사서 그 시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도 몰랐다.”
– 반응: 이것이 무슨 느낌인줄 알아서 흥미롭고 놀라웠고 어쩌면 공감되어 살짝은 시원하기도 했다. 내 앞의 사람과 내가 마치 다른 왕국에 있는 듯한 느낌… 그것은 사실은 비교에서 온다. 이제는 타인과의 ‘비교’라는 것은 나에게 이로운 것은 아니라는 것까지는 머리로 안다. 타인과의 비교는 끝이 없고 그 굴레에 사로잡히면 영원히 행복할 수 없다. 나는 나 자신을
어제의 나와, 과거의 나와 비교하면 되는 것임을 머리로는 안다. 현재는 그 단계에 왔다.
📍p219
“이른 새벽 잠에서 깨어납니다. 가끔은 빗소리에 깨고, 또 가끔은 달빛에 깨고, 슬픈 꿈으로 깨고, 대개는 술기운에 깨어납니다. 간밤에 꾸었던 꿈속에 어지러운 사람들의 발자취가 묻어 있습니다. 한때는 기어이 기억하려고, 또 한때는 지워버리려고 애썼으나 이제는 그냥 놓아둡니다. 흘러가게 말입니다.”
– 반응: 감정은 흘러가는 것이다. 그 감정이 영원히 가지는 않는다. 그 순간에는 감정이란게 아주 강렬하여 그것이 영원할 수도 있다는, 영원하면 어떡하지, 라는 찰나의 생각에 본능적으로 기울이고 사로잡히게 되지만.
📍p205-206
“내 인생은 난파했고, 나는 이곳이 어디인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내 온몸은 상처들로 가득했다. 나는 먼 훗날 있을 싸움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병원에 가서 때어두었던 진단서들을 다 찾아 찢어버렸다.”
📍p214-215
“. . .죽고 싶었지만 신기하게도 진짜로 죽으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이상하게 운명에 대한 대결 같은 거. 그것은 맞서는 대결이 아니라 한번 껴안아보려는 그런 대결이었는데, 말하자면 풍랑을 당한 배가 그 풍랑을 이기고 가는 유일한 방법은 그 풍랑을 타고 넘어가는 것 같은 그런 종류의 대결……내게 이것을 가르쳐준 것은 글이었는데 글은 모든 사람의 가슴에서 넘치다가 엎질러져 나오는 것이고 그렇게 엎질러져 나온 글들은 상처처럼 빨간 속살에서 터져나온 석류 알처럼 우리를 기르고 구원하니까요, 했더라구”
(작가는 이 말을 했던 것이 겨우 삼 년 전 일이며, ‘적어도 (글이라는게) 자신에게는 그랬고, 그렇게 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적어도 자신에게는 그래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했다.)
– 반응: 책 안의 등장인물은 이 말을 들으면서 ‘탄성’이 나왔는데, 나에게서도 그랬다. 그 후에 이어 나왔던 글도 내게는 뜻깊었기에 사진을 붙인다.
작가가 작문이라는 것을 대하는 자세가 인상깊었던 것이다. 공지영 작가도, 한강 작가도, 글이라는 것은 ‘고통’이라는 감정이 찾아왔을 때 쓰면서 도움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상담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어느 날, 나 역시도 작가들의 조언들을 따라 얼마전부터 하루 일정 분량 이상씩 작문을 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했고 그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생님은 작문이라는 것은 감정이 해소되는 작용을 한다고 하셨다.
추가 수집 문구
나에게 도움되며 뜻깊었던 추가 수집 문장들을 좀 더 자세히 아래 추가로 붙인다. SNS에는 짧게 요약했지만, 블로그에서는 이 문구들을 자세히 담아내고 기록해두고 싶다. 도서로 읽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최상단의 도서명과 출판사명, 발행 년도 등을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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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內 수록작 목록 p243
— <월춘 장구> : <<작가세계>>. 2006년 여름호
—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 <<문학사상>>, 2001년 8월호
—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 올해의 문제소설. 200년: 2001년 제7회 21세기문학상 수상작
— <부활 무렵> : <<창작과비평>>. 2001년 여름호: 2002년 제 27회 한국소설문학상 수상작.
— <맨발로 글목을 돌다> (2011년 제35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
2025년 7월의 책과 글쓰기.
그렇게 나와 세상에 용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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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채널 책 리뷰 인스타그램 북스타 Nemo |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불안과 용기 글과 그림 인스타그램 | Baebulli | 삶엔 직장과 직업말고도 많은 것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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