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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 책 : 작고 단순한 삶에 진심입니다.

하루 동안 진득하게 글만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 깊이 글을 쓰고 완성해 보고 싶다는 욕구가 한동안 있었는데, 마침 독서 노트를 작성해 보려고 한다.

내가 작성할 독서 노트는 <작고 단순한 삶에 진심입니다>라는 책이다.
기록된 많은 내용들이 깊은 공감이 되었다. 또한 내 안의 감정들을 글로 형상화하고 표현해 주어 시원했고, 사용된 단어들이 간결하면서도 정확하며 소신있게 단단했다. 미니멀리스트를 지향하며 소신을 중시한다면 한번 쯔음 읽어볼만한 책이며, 개인적으로는 아주 좋았다.

 

요약

  • 오랫동안 쓰고 싶었던 글을 쓰며 깊은 몰입과 자기 성찰을 경험.
  • 책을 통해 자신의 내적 동기와 외적 동기를 돌아보며 앞으로의 방향성을 정리.
  •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고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강추하는 책.
  •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

<작고 단순한 삶에 진심입니다> 표지

 


PART I. 독후감

1. 무엇을 할 때 살아있다고 느끼나요?
(부제: 좋아하는 일을 계속 지켜내는 힘 / p.44)

 

이 책의 주인공 커플은 사회가 원하는 길을 따르기보다, 대학생 때부터 자신의 내면이 원하는 일을 해왔다. 특히 남자친구 최현우가 하윤에게 "졸업 후에 뭐 할 거야?"라고 물을 때 하윤은 원래 망설임 없이 "PD 해야지"로 답하는 사회흐름에 순응하는 성격인 사람이었으나, "강의 들으러 가기 싫은데"라고 할 때 현우는 "그럼 듣지 마"라고 답하며 생각을 열어줬다.

 

"그게 네가 원하는 거야?"

 

더 나아가, 당시에는 불편할 수 있지만 아주 중요한 질문들을 반복했다. 결국 하윤은 어느 날 잠시 생각을 정리하겠다며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 후 돌아와서 말했다.

"[그동안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일들은 사실 외부 동기에 의해 결정한 거였어. 정작 내가 원하는 건 아니었던 것 같아.]"

그렇게 두 사람은 내적 동기에 의한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해 해외여행을 떠났다. 그 과정에서 태국에서 ‘북 바인딩’이란 손기술을 배우게 되었고, 한국에 돌아와 공방을 차리고 원데이 워크숍을 열며 진정으로 원하는 일로 생계를 꾸려가기 시작했다.

 

나 역시도 외부 동기에 의해 선택한 일이 많았고 어느 순간부터 내적 동기와 외적 동기를 구분하는 것이 어려웠기에 공감되었다.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사회적 인정이나 타인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선택한 것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았다. 외적 동기로 선택한 일들은 끝까지 지속하기 어려웠고, 중도 포기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스스로 ‘나는 끈기가 없는 사람인가?’라는 고민도 많았다. 해서 "좋아하는 일을 계속 지켜내는 힘"이라는 문장이 깊이 와닿았다. 00대 초반에도 이런 고민을 하게 되니, 언젠가 하는거라면 더 일찍할 수록 좋을 수도 있다.

 

2. 어떤 말을 들을 때 상처받나요?
(부제: 모두에게 내 삶을 납득시키지 않습니다. / p.212)

 

이 책에서 가장 공감되었던 문장 또 하나는 "모두에게 내 삶을 납득시키지 않습니다."이다.

 

책의 주인공들은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며 유*브 채널을 운영하던 중 과거에는 환경 보호를 위해 샴푸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머리 냄새가 신경 쓰여 다시 샴푸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일부 누리꾼들은 "샴푸 안 쓴다더니, 왜 쓰는 거죠?"라며 비판하는 댓글을 남겼다.

처음에는 댓글 하나하나 반박하며 설명하려 했지만, 결국 불필요한 감정 소모라고 판단하고 대응을 멈추며 대신 단순히 "그때는 그렇고, 지금은 이렇습니다" 라며 자신의 삶을 설명하려 하지 않았다. 

 

나는 이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아주 탁월했다고 생각한다. 

한국 사회는 자신의 선택과 결정을 끊임없이 타인에게 납득시키려는 문화가 강하다. 중요한 인물은 이해하지만, 질문 하는 모든 이에게 자신의 결정이 왜 옳은지 설명해야 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다. 

 

그러나 나는 이제 이러한 태도에 대한 입장이 다르다.
어릴 때부터 이런 교육을 받아서인지 나 역시도 누군가 질문하면 본능적으로 내 결정을 설명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스스로 불편함을 느꼈고, 앞으로는 불필요한 설명을 줄이고 싶다고 생각했다.

책에서처럼 "그때는 그렇고, 지금은 이렇습니다."라는 간결한 대응을 배워 실천하고 싶다.
스스로가 불요하거나 원치 않는다고 느끼는 설명은 생략하거나 무대응하고 내 입장을 스스로 확고히 유지할 수도 있는 소신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3. 가족의 사랑이 짐이 되나요?
(부제: 부모님과의 묵은 갈등을 풀어가기까지 / p.224)

 

이 부분이 공감되었던 이유는, 나 역시 부모님(특히 000)과의 관계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작가는 부모님과의 갈등을 대화를 통해 풀어나갔지만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부모님의 지지가 없어도 자신의 선택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고, 결국 끝까지 밀고 나가고도 건강한 관계를 회복했다.

 

나는 나의 선택이 주변 사람들에게 지지받기를 원하는 성향이 강하다.
그러나 때로는 모든 사람이 내 결정을 지지하지 않더라도, 중요한 순간에는 내 생각을 고집스럽게 지켜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작년, 나는 부수입을 만들고 싶었다. 해서 부수입 채널을 뚫었고, 월 30만 원 정도의 추가 수입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000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000는 내가 새로운 시도를 할 때마다 종종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그럴 때면 나는 그동안 쏟아부은 노력과 열정이 인정받지 못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일이 실현된 후에도 몇 개월간 000께 알리지 않았다.

 

그러다 세금 관련 상담을 받게 되면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예상대로 000는 당황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말 엉뚱하다. 어떻게 그런 선택을 할 수가 있냐."라며 강하게 반대하셨다.
몇 개월간 설득과 대화를 이어갔고, 다행히 세금 문제도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내가 지키고 싶은 한 가지 생각이 생겼다. "모든 사람이 내 결정을 지지해 줄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이 소신은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지키기가 쉽지 않다. 때로는 꼭 필요해도 말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나란 존재를 지지해줄 수는 없다.

상담선생님은 내면의 힘을 길러야 가능하다고 한다. 나는 결국 내 선택을 지키면서,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마무리

이 책 <작고 단순한 삶에 진심입니다.>는 단순한 미니멀 라이프 이야기가 아니라,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삶을 찾고 지켜가는 힘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 역시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고, 꼭 필요한 것들로만 채우는 삶을 지향하고 싶다.


PART II.
나에게 적용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 사람은 자연스럽게 아름답게 미소짓게 된다. 경험해보았기에 나 역시 이것을 안다.

Q) 그렇다면, 나를 이렇게 미소를 짓게 만드는 일은 무엇일까?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한다. 그러면서 그 순간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을 좋아하고, 자연이 원래 느리듯 슬로우 라이프를 지향하며 (효율을 중시하지만, 자연스러운 걸 좋아한다) 안정적인 삶을 중시한다. 그리고 책읽고 글쓰는 것, 그것을 발행하는 것, 땀흘리며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며 푸르른 자연을 여행다닐 때 이러한 미소가 지어진다.

 

그것은 내가 안다. 나를 마주한 많은 사진과, 배우자에게도 그 당시에 여러번 들은 바 있는 말이니까. (자연에 있고 햇빛을 맞으며 자전거를 탈 때면, 혹은 서핑을 할 때면, 그 순간 내가 웃고 있다고. 한 바탕 신나게 춤추고 나면 그 때도 웃고 있다고 듣는다.) 나는 우리나라의 푸르고 높은 산과 강의 조화를 좋아한다. 그리고 그 웅장함을 보며 걷거나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한다. 자연을 볼 때 인간의 존재의 이유를 알게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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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현재까지 발견한 내가 좋아하는 일이다. 꾸준히 하면서 좋아하는 것은 책 읽고 글쓰기이다. 하루 2시간씩 타이머를 맞추고 하는 것은 집중력도 키워주고 내게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inspired from 도서 <역행자>) 

 

올해 나의 호기심과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는 시간을 내게 주기 위해 하나씩 해가고 있다. 

원데이 클래스로 공방을 바로 예약해 달항아리 도자기도 만들어보고, 내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의 알록달록 예쁜 화과자를  찾게되어 해당 베이커리에서 구매 후 관찰해보기도 하였다. 키링 자재를 구매해 공룡 키링을 배우자에게 선물해보기도 한다. 

이렇게 적고 보니, 내가 왜 요즈음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는지 알 것도 같다. 불과 1주일만 되었는데도 말이다. 나의 회복력도 빨라진 것이다. 내가 나를 잘 알고, 현재에 온전히 있는 방법을 배운 것과 신의 보우하신 감사함도 있겠지. 좋은 일이다. 


2025년 2월의 책과 글쓰기. 나와 세상에 용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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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III.
Quotations 책문구 

📌p40-41

여행을 하던 어느날, 이 물음에 대한답이 떠올랐다. 나는 여행을할 때 무척 행복해진다. 그날도 세상은 참 아름답고, 삶은 기쁘고 행복한 일들로 넘쳐난다고 생각하며충만해 있었다. 그날 저녁, 숙소에돌아와 거울을 보는데 문득 환하게웃고 있는 내 얼굴이 참 예쁘게피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웃는 얼굴이 예쁘다고 생각한 건 처음이었다. . . .  [ ] 그 순간, 내 미소는 아름다웠다. 그때알았다. 눈이크고 코가 오똑하고 피부가 깨끗하고 다리가 날씬하고뱃살이 없어야 아름다워지는 게 아니라, 삶이 만족스럽고 행복할 때 아름다워진다는 것을. 

  그렇다면 나의 삶을 만족스럽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건 무엇일까. 우선 나를 진심으로 지지해주고 사랑해주는가족과 이웃 친구들 곁에 잇을 때 나는 행복하다. 그리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한껏 빠져들어 어려운 일을하나씩 헤쳐나갈 때 사는게 재미있다. 세상의 속도가 아닌 내 속도대로 살아갈 때 마음이 평안하다. 그럴 때, 아름다운 얼굴이 된다. 

  ‘아름다움’을 이전과 다르게 받아들이게 되면서, 어떤 사람을 아름답다고 느끼는지가 달라졌다. . . 세상이 인정하는 가치를 추구하기보다는 자신이 추구하고 싶은 가치를 소신 있게 따르는사람이다. 그들의 눈빛은 또렷하게 빛나고, 자신만의 고유한 언어가 있으며, 유연 하면서도 단단하게 삶을 살아간다. 그런 아름다운 사람들이 세상 구석구석에서 살아가고 있다. 나도 그런 아름다움을 풍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 

 

📌p46-47

  나를 둘러싼 세상은 고속열차처럼 빠르고 거세게 질주하는 것 같았다. 사람들은 모두 그 열차에서 바쁘게 일하면서도 더 빨리, 더 많이 일하려했다. 어느 누구도 그만멈추라고 이야기하지 않았고, 그래서 나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잠자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정신없이 살아가는 친구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알차고 보람차게 하루를 보내야 할 텐데……’ 자괴감을 느끼며 풀이 죽었다. 몸은 늘 쉬고 싶다 외쳤지만 그러면 안 될 것 같아 계속 달렸다. 그러다가 풀썩 쓰러졌고 다시 일어날 수 없었다. . . 숨 가쁜 일상에서 벗어나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곳으로 숨고 싶었다. 나는 이리저리 목적 없이 헤매기 시작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무작정 떠나서는 사진을 찍고 글을 썼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그림을 그리고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엽서가게에서 일을 했다. 그렇게 번 돈을 가지고 태국 치앙마이에 갔고, 그곳에서 우연히 ‘북바인딩’이라는 손기술을 만났다. 종이를 반듯하게 접고, 송곳으로 구멍을 뚫고, 실과 바늘로 한 땀 한 땀 엮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노트를 만들었다. 노트 하나를 만들고 나면 두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움직이는 손에 마음을 모아 집중하고 있노라면 머릿속 시끄러운 생각들도 어느새 잠잠해졌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북바인딩을 계속하고 싶은 마음에 집 한구석에 작업실을 만들어 계속 노트를 만들었다. 

  나는 느리게 살고 싶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내 속도에 맞게 살고 싶었다. 조급하지 않게, 하고 싶은 일에 충분한 시간을 쏟고, 어떤 경험이든 충분히 깊이 느끼며 살아가고 싶었다. . . 

 

📌p 115-116

나에게 안정적인 삶

 

. . .’내게 안정적인 삶’. . . 그것은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고, 그대로 행하는 삶이다. 또 내 삶에 닥친 문제를 헤쳐나갈 힘이 있는 삶이다. 

  불안과 안정은 마음의 문제에 가깝다. 내가 불안하다고 느끼면 불안한 것이고, 내가 안정적이라고 느낀다면 안정적인 것이다.

 

📌p130

  마음은 늘 이랬다 저랬다 변덕을 부린다. ‘좋아!’라고 말하기보다는 ‘싫어!’라고 툴툴대기를 더 좋아한다. 내 마음은 유독 변덕이 심해서 꼬박꼬박 맞춰주기가 참 어렵다. 그런데 매일 아침 일기를 쓰고 책을 읽고 산책을 하면서 마음이 조금씩 순해져갔다. 마음이 하나의 느낌만 붙잡고 있을 때, 나는 한 발짝 물러서서 마음을 바라보았다. 그러면 마음이 다른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 지금 보니 그게 전부가 아니었네?’ 

 마음은 금세 말을 바꿨다. 

. . .

 책에서 만난 마음 공부 선생님들은 ‘마음이 단단하면 어디에 살든, 어떤 일을 겪든 고요하고 평온할 수 있으며, 다가오는 일들을 나만의 리듬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된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했다. 정말 그런 듯 하다. . . 매일매일 살뜰하게 마음을 보살피면서 나는 전보다 덜 무너지고 있으니까. 하지만 또 다시 무너져도 괜찮다. 그럼 다시 일어나는 새로운 방법을 배우게 될 테니, 오히려 반가운 일이다!

 

📌p182 “사랑하는 사람과 나란히 걷고 있나요? - 사랑은 아낌없이 격려하는 것”

📌p184 -185

“어떻게 살아가고 싶어?”

 하윤의 답은 매일 달랐다. 하루는 카페 사장님이 되고 싶다고 했고, 하루는 좋은 직장에 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하윤이 어떤 답을 하든 나는 꼭 한 번 더 물었다. 

 “그게 진짜 네 마음이야?”

 이 질문을 들으면 하윤은 또 한참 생각에 잠겼다. 쉴 틈 없이 물어대는 나를 하윤은 때때로 불편해했다. . . 

📌p185 “나 이제 알겠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공부는 내가 하고 싶은 공부가 아니고, . . 나는 지금까지 다른 사람의 시선에만 맞춰서 살아왔지, 내가 뭘 원하는지 스스로 물은 적은 없었던 것 같아. 진짜 열심히 살았는데, 그렇게 쌓아온 탑이 지금은 다 무너진 것 같아…….” 

 하윤은 이어 말했다. 

 “솔직히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 지금 이렇게 사는 건 아닌 것 같아. 그냥 여행이나 하고 싶어.”

  하고 싶지 않은 것만 줄줄이 말하던 하윤의 입에서 처음으로 하고 싶은 게 나왔다! 그걸 놓칠 수는 없었다. . . 

 

📌p188 -190

‘하윤이 이렇게 적극적이었던 때가 있었나…….?’

. . . 북바인딩에 진심인 하윤을 보면서 나는 스치듯 물었다. 

“북바인딩이 직업이 되면 어떨 것 같아?”

치앙마이에 오기 전, 하윤은 앞으로 뭘 하면서 먹고살지 고민하며 하고 싶은 일을 찾아다녔다. 도자기도 만들어보고 그림도 그려보고 뜨개질도 해봤지만, 결국에는 ‘이 일들은 오랫동안 하고 싶은 일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런 뒤엔 항상 울적해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정말 있기나 한 건지 모르겠다’며. 그랬던 하윤이, 따끔한 바늘에 찔려 피가 나고 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노트 만드는 일만큼은 멈추지 않았다. 얼굴에는 은은한 미소가 번져 있었다.. . . “나도 북바인딩을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어. 근데……이걸로 돈을 벌 수 있을까?”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못할 게 뭐가 있냐는 표정을 지었다. . . 어떻게든 길을 찾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 . 

“오늘 저녁에 시장 가서 직접 노트를 팔아보면 어때?”

그렇게 우리는 낯선 나라의 길바닥에서 돗자리를 깔았다. 많은 사람이 우리가 만든 노트를 천천히 살피며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해했다. 몇몇은 노트가 정말 예쁘다고 칭찬하며 지갑을 열었다. 너무 떨린 나머지 울상을 짓던 하윤은 사람들의 호의적인 반응에 조금씩 웃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이 만든 노트에 누군가 관심 보이는 것을 신기해했고, 흔쾌히 지갑을 열어주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해했다. 

. . . 

“사람들이 이렇게 손으로 만든 물건의 가치를 알아봐줄지 몰랐어!”

좋아하는 것을 찾은 하윤과 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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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함께한 2025년 1월

‘소설’과 함께한 1월.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작품을 읽고 싶어 도서관 예약대기 걸어두었던 것이 내 차례가 되었다. 그녀의 작품 「채식주의자 」를 한 챕터 읽고는 그녀의 인터뷰 기사에 실린 추천 순서대로 소년이 온다 >> 채식주의자를 구매 후 독서, 소장하게 되었고 두 권 모두 영문판까지 구매 후 소장하게 되었다. 이후  작품 까지도 구매 후 독서 중이다.  그녀의 작품은 내가 좋아하는 아주 깔끔한 장문력이 담겨있다. 묘사력이 담겨 있으면서도 난해하지 않은 아주 깔끔한 문장들이라 두고두고 읽어 그 문장력을 닮고 싶은 마음이다. 구매를 잘 안 하는 편인데, 어느새 책장의 도서들이 늘어났다. 

영문판을 사서 소장하게 된 것도 이례적이다. 채식주의자의 영문판을 몇 페이지 읽고선, 번역가 분의 장문력을 더 읽고 싶은 마음도 생겨 구매해버렸다.

 

그럼에도 오늘 내가 소개하고픈 책은 「소원을 이루어주는 섬」이다. (책 광고받은 것 없음)

유영광 작가

 

문장력을 떠나, 삶에 희망을 주는 주옥같은 문구들이 많다. 오랜만에 1주일 만에 완독한 책이다. 초판 1쇄는 2024년 12월 20일, 2쇄는 2025년 1월 13일로 따끈따끈한 책이며, 출판된지 얼마 안 되어 동네 도서관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최근 들어 독서 결정 전 책 날개를 읽는 편인데, 작가 유영광님의 소개가 우선 '흥미롭고 재밌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들어 결정하게 된 것도 있다.

 

📍 P97

“. . .  난 그런 거에 신경 쓰지 않아. 중요한 건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를 아는 거니까. “

”... 솔직히 내가 누구인지는 잘 모르겠어.ㅍ내가 누구인지 안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나를 그렇게 봐주는 것도 아니잖아. 그래서 나는 그게 그렇게 중요한 문제인가 싶어. “

📍 P97-98

”그건 너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야. 네가 자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앞으로 네 인생은 완전히 달라질 테니까. 네가 누구인지 스스로 정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너를 정해 주는 대로 살아가게 될 거야. 그러니 네가 누구인지 늘 기억해야만 해. “

 

📍 P100

“… 신께서는 인간이 하루하루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만들어 놓으셨어. 그런데 인간은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 때문에 오늘 하루만큼의 행복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니 안타까울 따름이야.”

📍 P101

“… 나이에 따라 각기 다른 걸 나누어 주었지. 어린아이에게는 앞날을 걱정하지 않는 능력과 놀라운 상상력을 주었고, 젊은이에게는 튼튼한 육체의 아름다움을 주었단다. 그리고 노인에게는 지혜와 여유를 주었지... “

📍 P156

“어쩌면 그거야말로 진짜 용기라고 할 수 있겠지. 남들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순간부터, 수없이 많은 조롱과 무시를 견뎌내야 할 테니까.”

📍 P157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야 비로소 천사가 돕는다. 기다리면 방관하고, 의심하면 도망간다. 재미있는 말이니 기억해 두라고. “ 

 

📍 P189

“대신 네가 인간에게 그것을 나누어 줄 때, 그들이 받는 어려움이 왜 찾아왔는지, 장차 그 고난이 무엇을 이루기 위함인지 함께 알려 주거라... ”

📍 P218

[상처의 덤불을 지나가려면 ‘용서의 양’이 필요하다.]

 

📍 P276

“자네 말처럼 난 이 세상에 고통과 어려움이 가득하도록 만들어 놓았네. 하지만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것들로도 가득 채워 두었다는 건 모르고 있는 것 같군. 인간은 흔히 그들이 만나게 되는 어려움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로 인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은 법이지... ”

📍 P278

“자네는 모든 미래를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낙심하고 포기하든가, 아니면 그 한 조각을 자네 손으로 직접 그려 넣든가 결정해야 하는 것이지. 그러니 자네의 영역이 아닌 것에서는 그만 손을 떼고, 그곳을 무엇으로 채워 넣을지 고민해 보는 게 어떤가? 그러다 보면 자네에게 이렇게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으니까.”

 

📍 P292-293 작가의 말

“대신 작은 꿈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꿈과 용기, 희망을 전할 수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을 위로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나이도 적지 않았고... “

 

📍 P294 “음식 배달 일을 하러 오가는 지하철에서 틈틈히 쓴 소설 . . .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 다음으로. 읽어볼 책이다! 

 


 

어쩌면 내게 지금 필요한 말이라 구매 후 독서하게 된 책인지도 모르겠다.

요즘은 나이에 상관없이 자신만의 큰 방향성을 결정하여 자신의 페이스대로 꾸준히 찬찬히 나아가고, 이내 어떠한 한 획을 그은 사람들이 대단해 보인다. 자신만의 정체성이 있는 사람으로 보여서 그런가 - 자신이 원하는 자신의 고유한 모습 그대로로써 말이다.

 

특정 나이에 어느 정도는 성취해 놓았어야 성공으로 취급되는 세상이다.

그러한 경쟁사회는 나와 많은 이들에게 어떠한 좋은 영향력을 미쳤는가.

요즈음 심리 유*트 영상을 많이 찾아보는데, 지나영 교수님은 끝없는 경쟁사회는 1등만 위너이고 나머지 99%는 루저이다 보니, 1등도 나머지 99%도 lose-lose가 된다고 했다. 왜냐하면 1등도 항상 1등만 할 수는 없으니깐 - 혹은 어려우니깐. 자신만이 가진 고유한 것이 무엇이며 그것으로 어떻게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사회가 된다면, 어떠한 아이이던 ‘나는 가진 게 많아’, ‘내가 도움 될 수 있는 것이 많아’라고 생각하게 되니 많은 이들이 win-win이 되는 사회가 된다고 했다.

 

나는 이 내용과 깊이 동의한다. 

 

세상에 ’ 정답’이 하나만 있다면 나머지 99%의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대다수의 99%는 낙오자가 되는 세상은 행복한 세상이 아니다. 

모두가 더불어 사는 ‘정답’이 하나만이 아닌 여러 가지인 세상은,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되는 비결이자 해답일 것 같다.

끝없는 경쟁사회에서 남의 눈치 보며, 심지어 내가 그게 아닌 경우에도 나를 구겨 넣어 ’ 남의 눈에’ 탁월해 보이는 연습만 했다 보니, 이젠 좀 지친 것 같다.

끝없는 노력을 통해 감사하게도 어떤 것에 탁월하게 된 경험은 있으니, 이젠 나를 찾아 그것을 원한다면 ’ 인내‘로 일구어낼 수 있는 내가 되고 싶다.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환경이나 사람관계에 크게 목거나 연연하지 않고 (무관하게) 말이다.

내게, 어떠한 것이던 지금까지 고생하여 존재해온 것 만으로도 가로 세지 않고 정도를 걸으려 끊임없이 애써온 것 만으로도 참 수고와 고생했다고 토닥여주고 싶다. 그리고 너가 너로써 존재할 수 있도록 let 해주어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자신의 정신적 마음적, 몸적 건강과 뇌의 건강을 우선시해줘서 그리고 지키기 위한 선택을 해줘서 고마워 라고 내게 말해주고 싶다. 그것을 지키기 위해 실현해줘서 고맙다고.


2025년 1월의 책과 글쓰기

그렇게  나와 세상에 용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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